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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2회 동리목월백일장 장원 수상 작품
문학관  2017-06-08 11:32:19

<초등학교 저학년 운문 장원>

                           경주 유림초등학교  2학년 강민석

               <별>
  누워서보면 별이 별사탕으로 변해
  내입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누워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소원을 빈다

  별님 ,비밀이예요.




<초등학교 저학년 산문 장원>

                                  경주 용황초등학교  3학년  이한결


<편지>
지난 4월 21일 나의 열 번째 생일날 아침 엄마의 차 안에서 나는 말했다.
“난 왜 한 번도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않는 거야” 지금까지 열 살이 되도록 나는 한 번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열어 본 적이 없다. 나는 카드를 멋지게 꾸며서 친구들에게 초대장도 보내고 싶고 친구들이 오면 보물 찿기도 하고 게임도하면서 즐겁게 놀고 싶었다. 그렇지만 엄마는 그렇게 해 주 신적이 없다. 엄마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쳇 ! 뭐야? 대답도 안 해주고 !”  나는 화가 잔뜩 난 채로 차문을 쾅 !닫고 인사도 하지 않고 학교로 가 버렸다.
시든 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좋아하던 급식도 맛이 없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서 휴대전화를 켰다. 엄마의 문자가 한통 와 있었다. “한결아 ! 생일 축하해!  그리고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 엄마가 회사 다니면서 집안일도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챙겨드려야 해서 늘 바쁘다는 핑계로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못 했어 ! 하지만 엄마에게 너는 생일이든 생일이 아니든 항상 특별한 아이란다. 생일축하하고 사랑해~~~”하고 이모티콘들을 보내셨다.
나는 아침에 화 낸 것이 죄송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에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안에 모든 불이 꺼지고 엄마가 작은 케이크에 촛불을 붙혀 들고 노래를 불러주셨다.
“생일~축하 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촛불을 끄고 엄마와 둘만의 생일파티를 하였다. 잠시 후 엄마는 동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였다.
그 속에는 내가 아기 때 옹알이를 하는 모습, 내가 첫걸음마를 하는 모습 그리고 엄마가 멋지게 차려주신 첫 돌때에 모습, 학교 입학 때에 모습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엄마와 나는 즐겁게 영상을 보았다. 나는 매일이 생일이었다. 아침에 투정 부린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엄마 나를 낳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엄마는 “아니야! 한결이가 엄마 아들로 태어나주어서 더 고마워” 나의 열 번째 생일은 엄마와 둘만의 파티였지만 가장 멋진 생일날 이었다.



< 초등학교 고학년 운문 장원>

                              나원초등학교  4학년 2반  임수진

   <선  물>

  나에게는 하루가 선물이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는 다른 선물꾸러미들이
  내 앞에 놓여 있다.

  이 선물 안에는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담겨 있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선물이다.

  어떤 선물상자에는
  내가 가기 싫은 학원도
  어떤 상자 속에는
  “수진아, 같이 놀자.”
  친구들 목소리도

  비록 친구와 싸워
  꽝 같은 선물상자를 푼 날에도
  집에 들어오면

  “수진아, 어서 들어와”
  따뜻한 엄마 목소리에
  선물 같은 엄마 품에 안겨본다




< 초등학교 고학년 산문 장원>

                                             유림초등학교 4학년 김민혁

<편지>

아침에 운동화를 신는데 발바닥이 불편하다.
또 돌맹이가 들어 갔나보다. 운동화 끈도 풀려있다. 또 편지를 써야겠다.
나는 책 읽는 건 좋아하는데 글쓰기는 그저 그렇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이하는 수업이라 일주일에 한번 친구를 만나러간다.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 주셨다. 편지쓰기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엄마 아빠께 쓰는 편지가 아니었다. 이상한 편지 쓰기이다.
제일 먼저 쓴 편지는 우리집 화장실 변기에게 쓴 편지였다. 도대체 매일 오줌누고 똥누는 변기에게 편지를 쓰라고하시니 당황스러웠다. 그건 시작에 불과 했다. 운동화 바닥에 끼어 있는 돌맹이에게 쓰고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거미줄 친 가로등에게도 쓰고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 ,쉐이드 ,맥크럴민트에 프레임즈, 도우터, 론스타킹에게도 썼다.
점점 더 이상한 편지들을 썼지만 나는 일주일에 한번 그 시간이 꽤 재밌어졌다. 변기도 돌맹이도 그 어떤것도 나에게 답장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아 ! 맞다. 우표를 붙여서 보내야했나?  하 하 하
어차피 답장이 올리는 없지만 나는 가끔 숙제아닌 편지를 한다. 갖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에 편지를 써서 냉장고에 붙여 놓으면 한참 뒤에 그 주인공들이 우리집에 오기도 한다.
오늘은 낡은 내 운동화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엄지 발가락이 조금 아프다 해야지.




  <중학교 운문 장원>

                               경주    화랑중학교  1학년    임유혁
  <의  자>

  바람한점 없는 고요한 골목길
  눈처럼 하얀 달빛이
  내 마음속을 비추어보네

  검은 고양이 발소리만 들리는 이밤
  가로등 옆 버려진 의자 하나
  묵묵히 자리를 지키네

  다리 하나 부러진채
  삐걱삐걱 우는 이 어둠속에는
  외로움만이 지나가네

  소리없이 손 내밀어 주는
  그윽한 달빛만이 마음 속 자리잡아
  고독함을 헤아려주네

  점점 사라지는 그리움을 뒤로하고
  수탉의 울음소리와함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네
  




<중학교 산문 장원>

                                     구미 선주중학교 1학년 이수현

<친  구>
“안녕? 나는 수현이야. 잘지내 보자‘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때 나는 두 번의 전학을 다니면서 3번이나 학교가 바뀌었다. 처음부터 나를 탐색 하던 아이들과 친구가 되긴 쉽지 않았다. 급식실로 이동할 때도 짝이 없어 조금 어색했고 쉬는 시간 수다를 떨 친구도 없어 마음이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죽마고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어려운 점을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네가 먼저 다가 가봐“ 라고 하셨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였다. 그래도 학급 회장선거에도 나가고 전교 부회장 선거에도 나가면서 점차 친구가 늘어났다. 내가 친구를 사귄 방법은 진심으로 대하기, 먼저 들어주기였다. 그런 배려를 했더니 친구들이 생겼고 쉬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지금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 여럿이다. 죽마고우도 좋지만 늦게 만났어도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만 있다면 죽마고우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새 학년만 시작되면 보통 아이들이 `나만 빼고 다들 친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을 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니까 첫 날에 친구들에게 먼저 웃으며 다가가면 싫어할 친구는 없다. 나는 전학을 많이 다녀서 그런 걱정을 정말 많이 했지만 결국 `먼저 다가가기` 가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친구는 경쟁의 상대가 아니다. 언제 봐 도 반가운 사이다. 그래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일을 열심히 해야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무지개처럼 색깔은 달라도 밝은 빛을 내 는 게 친구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운문 장원>

                                김천 율곡고등학교  1학년 7반  박성은

  <계  단>

  머릿속에
  이차방정식도
  태정태세문단세도 못 넣은
  할머니가

  머릿속을
  종양으로
  기득 채웠다

  ABC는 바라지도 않고
  가나다라만 배워서
  뻐꾸기가 하는 말을 받아 적고 싶다던 할머니가

ㄱ부터 한 계단씩 배우면 된다며
  평생 몸으로 ㄱ을 쓰시더니
  ㄴ을 배우기도 전에
  머릿속에 종양을 먼저 채웠다.

  ㄱ부터 한 계단씩 오르려던
  할머니의 원대한 꿈은
  ㄴ을 끊임없이 연결하면
  계단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끝이 났다.

  뒷산 도라지밭 으로 이어진
  삐뚤 한 돌계단을 오르며
  뻐꾸기가 하는 말을
  적어두고 싶었던 할머니는
  뻐꾸기의 인사를 받으며 하직했다.

  할머니는 살아서 다 못 오른
  돌계단을
  지금도 천천히 오르고 계시리라

  저 하늘에
  무지개 다리 걸렸다.





< 고등학교  산문 장원>

                         부산 중앙 여자 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정후

<종  점>
굳이 마주하지 않아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의 맘을 알 수 있다는 텔레파시, 나는 텔레파시를 믿는다. 애정 어린 마음만 충분하다면 텔레파시는 얼마든지 가능한 법이다. 우리 아빠와 나는 매일 마음으로 대화하는 게 일상이다. 아빠가 먼저 “정후야 ,학교에서 잘 있니?”하고 물으면 “응 당연히 잘 있지 ” 하고 나는 대답한다.
버스운전사인 아빠는 매일아침 사람들의 출근길을 책임지고 약속시간을 지키도록 해 주며 저녁엔 퇴근길을 든든히 함께한다. 아빠는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아빠는 늘 종점을 기다린다고 말씀하신다. 종점에 도착하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신다고,
아빠가 노선 운행을 끝내는 종점에게 우리 학교가 보인다. 가로수  몇 그루에 가려져 조금 흐릿하긴 하지만 아빠에게 우리 학교는 더 없이 특별하다, 내게 말씀하셨다. 그 종점에서 늘 오랫동안 너의 학교를 바라보곤 한다고, 그리고 그 속에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을 우리 딸을 생각한다고, 그 말을 듣곤 그만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온통 공부인 일상 속에서 나를 생각해주는 아빠가 너무 고마웠다, 이후 나는 아빠가 종점에 도착할 시각이면 늘 창밖을 바라 보 곤 한다. 창 밖 그 어디쯤에서 서 있을 아빠를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응원과 사랑을 보내는 아빠와 나의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에 마쳤던 날이 있었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었다. 일찍 마친 것에 더해 시험이 끝났단 기쁨에 마치자마자 곧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소리쳤다. 아빠 ! 나 시험 끝났어! 웃으며 축하한단 말을 전한 후 아빠는 덧붙였다. 아빠 지금 종점에 있는데 이리로 올래? 곧 운행하는데 같이 갈까? 난 곧바로 종점으로 달렸다. 일찍 마치니 아빠 버스를 타 보는 행운도 오는구나 싶었다, 나는 제일 앞자리에 앉고, 아빠의 버스는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봄의 공기가 참 상큼했다. 손님들도 조금씩 올라탔다. 시외버스이고 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의 노선이라 손님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부분이었다. 잠시 후 버스가 시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물 밀 듯 올라타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 양 손에 짐 을 가득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빠는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자리에 안전히 착석하시도록 일일이 도와드렸다. 운행 중 에도 넘어지시지 않게 운전에 가뜩 시경을 곤두  세운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손님들 중에선 왜 버스가 빨리 오지 않느냐며 화를 내고 교통카드가 잘 안 찍힌다며 아빠에게 짜증을 내는 손님도 있었다. 안 그래도 운전이 충분히 힘들 텐데 그러한 화까지 받아내는 아빠를 보는 게 정말 마음 아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리 없어 아빠에게 미안했다.
수많은 손님이 오르고 내린 후에 버스는 또 다른 종점에 도착했고 거기서 아빠와 나은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 내내 아빠가 입고 있는 회사 유니폼으로 눈길이 갔다. 유니폼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하게 아려왔다. 곧이어 다시 운행시간이 되었고, 아까와 마찬가지인 상황이 반복된 후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날따라 우리 학교가 보이는 종점이 우울해 보였다. 분명 낮엔 그토록 기뻤던 공간이었는데, 나는 그 곳에서 우리 학교를 바라보았다. 매일 이 곳에서 학교를 바라본 아빠가 그려졌다.
아빠의 노선은 생각보다 고달팠다. 고달픔의 노선 끝에 내가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이 종점에서 아빠와 함께하리라고...



< 대학 ∙일반 운문 장원>

                                 경주시 용당로(현대아파트)  서정임

  <우  물>

  끼릭. 끼리릭
  텅.
  낡은 엘리베이터는 때때로
  안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릴 낸다

  문고리를 손에 쥐면
  눅눅하고 그스럽기까지한,
  노골적인 이끼의 묵직함이
  손바닥에 내려앉는다.

  형광등을 켜놓은 집 안이 어둡다.
  나는 그 안으로 돌을 던진다
  “다녀왔다.”

  다녀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물방울 튀는 소리가
  짧고 가늘게

  작은 파장을 일으키곤
  이내 다시 조용해지는 안쪽으로
  나는 들어간다.

  깜깜한 텔레비전을 향해
  나는 또 한 번 돌을 던진다
  “퉁.”

  먹이인 줄 알고 뻐금대던
  물고기들은 부르륵
  거품소리를 내며 사라진다.

  습한 이불 안에서
  가만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면
  귓가엔 물방울 터지는 소리가 난다.

  명예퇴직까지 앞으로 5년이라지요?
  어머님을 4인 병실로 옮긴데요.
  투둑, 투두둑

  어두운 밤을
  축축한 눈꺼풀로 덮는다.
  물이 부서지고 있다.




<대학 ∙일반 산문 장원>

                                             경주시 건천읍   이은정

<내 마음에 고향>

담장의 기와들이 얼굴을 맞대고 정담을 나누고 있다. 서가에 책을 비스듬히 꽃아 놓은 것만 같다. 담장을 끼고 돌면서 문득 인고와 세월의 풍상에 찌든 삶을 살다 간 외할머니의 야윈 모습이 어른거렸다.
나의 고향은 낡고 초라했던 외할머니의 집이었다. 동네 어귀에서부터 십여 분은 족히 걸어가야 하는 곳, 모세혈관처럼 빽빽하게 뒤엉킨 골목 끄트머리에 있었다. 마당까지 전부 합쳐도 고작 스무 평도 안 되는 무허가 슬레이트 가옥이다.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낮은 담장이었다. 훤히 내 다 보이는 마당 안에는 철따라 꽃들이 피어나곤 했다. 꽃밭은 화초를 좋아했던 외할머니의 작은 갤러리이기도 했다. 매년 피는 꽃의 종류도 달랐다. 외할머니가 유독 꽃밭을 가꾸는데 열정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외할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꽃으로부터 위안 받고 싶었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다.
외할아버지는 목수였다. 기술이 좋아 품도 넉넉하게 받는 편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 돈을 모아 얼마든지 더 넓은 마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 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평생 그 집을 벗어나지 못했다. 남에게 돈을 빌려주어 늘 떼이곤 했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너른 마당이 있는 양가 댁 규수로 자랐었다. 어찌하다 외할아버지를 만나 좁고 답답한 그 곳에서 일생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온다.
녹음이 울창한 기왓골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이 눈부시다. 세월의 향기를 고스란히 품은 기왓장 위에 낀 초록 이끼가 희망처럼 반짝 인다. 세월의 깊이와 그 풍치가 외할머니 이마에 깊이 패 인 주름만큼이나 깊다. 어쩌면 내 마음속의 고향은 외할머니의 꽃밭이 아닌가 싶다. 붉은 다알리아를 닮은 할머니의 불그스럼한 얼굴이 가슴에 수줍은 듯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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