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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선생과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며
김향기  2009-02-23 06:56:33
연신내 에세이


은하가 흐른다
-김동리 선생과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며

글 / 산경 김향기 월간 참좋은이들21 발행인


‘나는 날마다 조금씩 하늘로 올라간다 / 나의 입김 / 나의 울음 / 나의 목소리 / 나의 모든 것이 / 나에게서 떠난다 /  하늘로 간다 / 같은 빛깔 / 같은 소리 / 같은 냄새로 / 하늘서 만난다 / 만나서 엉기며 / 엉겨서 흐른다 / 길게 길게 흐른다 // 어느 개인 가을밤 / 하늘 한가운데로 / 길게 길게 비껴 누은 그것은 / 나 / 은하가 흐른다’ <김동리의 시 ‘은하’ 전문>

일전에 어떤 출판기념회에서 고 김동리 선생의 제자인 소설가 겸 작사가 양인자 씨와 작곡가 김희갑 선생 부부로부터 선물로 받은 CD 음반 '우주와의 화음'. 무심코 튼 CD에서 흘러나오는 김동리 선생의 단호하고 절박한 육성의 시 낭송이 전류처럼 감성을 강타했다.
이어 기타 반주에 따라 ‘은하’를 부르는 캐시리(코리아나 이애숙)의 음성이 폐부를 찌르며 소용돌이친다. 시와 곡과 노래가 어쩌면 이렇게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을까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난해한 시도 곡이 붙으면 비로소 그 의미가 새롭게 살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양인자 작가의 말이 실감난다.

양 작가는 경주시 주최로 2006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동리ㆍ목월 문학제 행사(올해는 4월 24~26일) 중 동리 음악제를 맡아 진행해 오고 있는데, 음악제를 위해 남편 김희갑 선생이 해마다 2,3편씩 곡을 붙인 김동리 시를 모아 음반으로 낸 것이 바로 ‘우주와의 화음’이다. 여기에는 '은하'를 비롯하여 '패랭이꽃', '무지개', '바위', '이렇게 나는 오늘도' 등 곡을 붙인 일곱 편의 시와 함께 소설가 서영은, 김지연, 백시종, 양인자 씨 등이 낭송한 작품 등 주옥같은 아홉 편의 김동리 시가 실려 있다.

가수 캐리시, 이동원, 인드라, 김진권 씨가 저마다 다른 분위기와 개성으로 부른 노래들은 한국문학사의 영원한 거장 김동리 선생의 시를 새삼 주목하게 하며 되뇌이게 한다.『사반의 십자가』『무녀도』을 읽으며 소설가로만 생각해온 김동리 선생의 시를 접한 것이 이 CD를 통해서 처음이라 사실 좀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도 나이 들어 음미하니 더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이란 느낌도 든다. ‘김동리가 남긴 시에는 우주 속에 놓인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의 궁극적인 모습을 이해하고 포용하고자 했던 한 인간 정신의 폭과 깊이가 잘 드러나 있다.’고 한 권영민 서울대 교수의 평도 납득이 된다.

어느샌가 필자는 애송시이자 애창곡이 된 ‘은하’를 길을 걸으면서도 웅얼거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사람이 죽으면 하늘의 별로 환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하자 매스컴은 ‘큰 별이 떨어졌다’며 위대한 종교지도자의 돌아가심을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기사로 대서특필했다. 필자 역시 이튿날 명동성당에 가서 유리관에 안치된 추기경의 시신을 친견하게 되었는데, 반듯하게 누워 잠자는 듯한 그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게 보였다.
그런데 필자는 그 유리관이 하늘로 천천히 상승하는 듯한, 신도들이 부르는 찬송가 곡조를 따라 승천하는 듯한 환상을 보았다.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그 영혼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정해진 모든 인간의 예외없는 운명일 터. 하지만 그 영혼이 저 광대무변한 하늘의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는가는 이 지상에서의 삶이 어떠했는가에 좌우되리라.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신앙의 차이를 넘어 왜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을 놓고 눈물의 기원을 했던 것일까. 안경 너머 엄정하면서도 정겨운 눈매,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자애로운 말씀…장례미사가 치러지는 날까지 이어진 헤아릴 수 없는 조문객들의 장사진은 곧 김수환 추기경의 삶이 만인에게 사랑의 본보기였음을 보여주는 여실한 증좌라 할 것이다. <관련기사 6쪽>

…그리하여 큰 별이 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큰 별 하나가 저 하늘에 탄생한 것이 아닐까. 더불어 만인의 가슴 속에도. 필자는 왠지 김수환 추기경이 하나의 별이 아니라 은하가 되어 흐를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그를 그리워하며 애도한 사람들의 수만큼 생성된 별들의 은하!

그의 입김, 그의 울음, 그의 목소리, 그의 모든 것이 하늘로 올라가 같은 빛깔, 같은 소리, 같은 냄새로 하늘서 만나, 엉겨서 길게 길게 흐르는 은하! 그 은하는 하늘에서, 그리고 만인의 가슴속에서 유장한 강물처럼 빛을 발하며 끊임없이 “지상의 그대들이여, 용서하라, 사랑하라, 화평하라, 행복하라.”고 말할 것 같다.  

zzzzooo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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